알려주마 쓰레기에 관한 모든 것!

요즘 아이들은 유튜브에서 모든 걸 검색하고 정보를 얻는다는 말에 참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단순한 동영상 콘텐츠 소비를 넘어 검색 영역까지 확대되었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습니다. 나스미디어가 올해 3월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대상자의 60퍼센트가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한다고 응답했으며, 모바일 동영상 하루 평균 시청시간은 75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도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환경 분야의 ‘동영상 백과사전’으로 거듭나고자 새로운 영상 컨텐츠를 선보였습니다. 이름하여 ‘도와줘요 쓰레기박사’인데요. 어디 검색해도 제대로 된 내용을 찾기 힘든 분리배출 정보, 미지에 쌓인 쓰레기 처리·재활용 과정 등에 대해 속 시원히 알려드리는 1문 1답 콘텐츠입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생활환경위원장인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님이 쓰레기박사를 맡았습니다. 

 작년 봄 쓰레기 대란 이후 ‘대한민국 면적의 15배에 이르는 플라스틱 섬이 태평양에 생성’, ‘1인당 일주일 동안 섭취하는 미세플라스틱이 신용카드 한 장 무게’ 등의 내용이 연이어 보도되며 그 어느 때보다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시민 분들에게 2주 동안 약 100개의 쓰레기 관련 질문을 받아 그 답을 2~3분 분량의 영상으로 제작하여 지난 9월부터 업로드 하였는데요. 시민 분들의 생생한 질문과 쓰레기박사님의 답변을 간단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일회용 종이 빨대를 주는 카페들이 있는데, 플라스틱 뿐만 아니라 종이 사용도 환경에 안 좋은 거 아닌가요?

종이의 우월성이 입증되려면, 종이 빨대가 분리배출이 잘되어서 폐지로 재활용이 되어야하는데요. 종이 빨대는 부피가 너무 작기 때문에 선별되어 재활용되기 어렵습니다. 또한 일회용품 문제와 관련해서 접근할 때 ‘일회용품의 재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은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다회용품을 사용할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리하다는 이유만으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 문화 자체가 자원을 낭비하고 폐기물 발생량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종이니까 괜찮다’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의 본질을 왜곡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커피숍 테이크아웃 컵은 투명해도 얇아서 재활용이 안 된다는데 맞나요?

일회용 컵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은 크게 PET, PP, PS 세 가지입니다. 우리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분리배출하면 선별장에서 손으로 선별하게 됩니다. 똑같이 투명한 색이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재질 구분이 어렵고, 컵 바닥의 재활용 마크를 확인해야합니다.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에서 일일이 컵을 들추어서 바닥을 보는 것은 어렵겠죠? 그렇기 때문에 선별장에서는 일회용 컵 자체를 골라내지 않고 선별 잔재물로 처리해 태우게 됩니다.

 

 

플라스틱 제품에 생분해 플라스틱을 사용하면 환경 문제가 해결되지 않나요?

환경에 배출되었을 때 미생물이 먹고 물과 이산화탄소로 전환시키는 것을 ‘생분해’라고 합니다. 56~60℃ 사이에서 6개월 동안 두었을 때 90퍼센트 이상이 분해가 되면 생분해 플라스틱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실제 자연환경에서는 이러한 조건이 없습니다. 특히 바다 같은 경우는 10℃ 미만의 온도이기 때문에 분해가 일어날 수 없겠죠.

생분해 플라스틱이 플라스틱 문제의 대안이 되려면 실제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일어나야하며, 플라스틱의 다양한 성질을 만드는 첨가제도 환경에 전혀 무해해야합니다. 자연환경에서 분해가 일어나면 첨가제 또한 유출되기 때문입니다.

 

 

유럽 여행 때 유럽의 페트병은 부드러웠는데 우리나라 것은 단단하고 잘 구겨지지 않는다고 느껴졌어요. 무엇이 다른 건가요?

유럽의 페트병은 가운데는 플라스틱이 두껍고 위쪽과 아래쪽은 얇게 설계된 것이 많습니다. 환경성을 고려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소화시킨 것인데요. 이 경우엔 원가도 절감이 되지만, 안에 들어있는 음료가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비자들이 환경을 생각해 이를 감수하겠다는 동의 기반이 강한 사회는 점점 이러한 페트병이 많아지겠죠? 하지만 뚜껑을 열었을 때 ‘음료가 쏟아져 옷을 더럽혔다’는 등 소비자 클레임이 많아지면 생산자들은 계속 단단한 페트병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얼마나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지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매주 화요일, 목요일 업로드 되는 ‘도와줘요 쓰레기박사’는 유튜브에서 ‘서울환경연합’을 검색하시거나 주소창에 ‘youtube.com/seoulkfem’를 입력하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자원순환, 쓰레기 등에 관한 질문을 댓글로 남겨주시면 쓰레기박사님이 답해주실 거예요. ‘채널 구독과 좋아요’도 잊지마세요!

 

 글 / 이동이 서울환경운동연합 시민참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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