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스틱 공해 문제가 점점 지구적인 환경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곁의 플라스틱 생활 소품들이라면, 비닐봉투, 페트병, 일회용 식기, 일회용 컵, 빨대 등등 수도 없다. 그 수많음이 문제이고 수많은 그것들이 사용된 뒤 폐기물로 버려져 재사용, 재활용, 소각, 매립 등의 방식으로 뒤처리가 완전하게 되지 않아서 문제다. 완전한 뒤처리가 생략된 그것들이 최종적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이 바다다. 그래서 플라스틱 해양오염이 현재 해양생태계에 가장 대규모로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된 것이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쓰레기는 따로 있다. 1986년부터 매년 세계 최대 규모로 해변 청소 활동을 벌이는 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익히 아는 페트병, 포장지 등의 쓰레기가 해안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쓰레기는 바로, ‘담배꽁초’였다.
바다 둥둥 담배꽁초, 넌 어디서 왔니
“담배꽁초가 해양 쓰레기 1위라고? 담배는 담뱃잎과 종이로 되어 있으니까, 금방 분해돼 없어지는 거 아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담배꽁초는 플라스틱이다. 엽초가 다 타고 나면 필터만 남는데 그 필터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담배의 90퍼센트 이상이 플라스틱 필터를 사용한다. 이 필터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오염의 주범이 된다. 몰랐다고? 그럴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흡연자 7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담배꽁초의 필터가 플라스틱이란 사실을 ‘몰랐다’라고 답한 사람이 63.5퍼센트였다. 이제 알았으니 지금부터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유심히 봐야 할 게 있다. 뭐를? 담배꽁초로 가득한 빗물받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고 있는 담배꽁초의 3분의 2는 무단으로 투기되고 있다. 물론 미화원들의 수고 덕에 길거리에 무단투기 되고 있는 담배꽁초의 절반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지만, 작은 담배꽁초를 사람 손으로 일일이 다 수거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나. 길 위에 그냥 튕겨 버리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흡연자들이 투기처로 선택한 곳은 ‘빗물받이’다. 빗물받이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수거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비가 오면 그대로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내려간다. 어떻게 되겠나? 가느다란 섬유로 성형된 담배꽁초 필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분해되어,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인간의 식탁에도 담배꽁초에 기원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먹을거리로 둔갑해 오를 수도 있다. 빗물받이 안의 담배꽁초가 내 입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라. ‘아 상상해버렸다!’ 그 마음이 꽁초 무단 투기를 막는 자제심으로 변해야 마땅하다.
담배꽁초 문제의 첫 걸음, 무단투기 방지
‘꽁초의 실태, 꽁초가 싫어요ㅡ꽁실꽁실 프로젝트’가 발족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청년활동가들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숲과나눔> 재단의 풀씨사업지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꽁실꽁실 프로젝트 활동 대상은 크게 시민, 담배업계, 그리고 정부 이 셋이다. 이들에게 꽁초가 불러오는 심각한 환경오염 현실을 알리고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게 하려면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 마련을 위한 ‘조사’가 필요했다.
꽁초 투기 실태
꽁초가 얼마나 많이 투기되는지, 어디에, 어떻게 투기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지원군을 찾아냈다. ‘꽁실러’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다. ‘꽁실러’들이 서울 시내 곳곳을 찾아가 꽁초 무단투기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가 이루어진 장소는 총 여섯 곳, 홍대, 영등포, 혜화, 강남, 이태원 그리고 신림이다. 꽁실러들은 인쇄한 지역의 지도를 들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형광펜으로 마킹했다. 투기 심각도에 따라 빨강, 주황, 노랑으로 나누어 표기했고, 투기가 빈발하는 장소의 특징도 기록했다. 꽁초 무단투기 최다 지점은 우선 빗물받이가 제일 많았다. ‘담배꽁초가 하나도 없는 빗물받이는 아예 없었다!’ 길거리, 주차장, 가로수, 전봇대 아래, 빈 건물 주변, 공사장 등이 다음 순이었다.
꽁초가 수북한 거리를 그냥 놔두고 돌아올 수 없었던 꽁실러들은 색색깔의 분필로 무단투기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적어두고 오기도 했다. 활동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분필 메시지를 소리 내 읽어보는 등 반응을 보였다.
버리지 마세요, 재활용업체에 양보하세요
무단투기를 근절해 해·토양 오염이나 화재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담배꽁초가 플라스틱 필터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면 어떨까? 혹은 담배꽁초와 그 안의 플라스틱 필터를 수거해 재활용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무단투기로 인해 거리가 몸살을 앓는 일도 없어질 뿐더러 담배꽁초를 새로운 자원으로써 활용할 수 있지는 않을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미 유럽 연합은 2030년까지 담배 내 플라스틱 함유 필터를 2025년까지 절반으로, 2030년까지 80퍼센트 줄이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과 프랑스 등의 몇몇 국가들은 담배꽁초의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테라사이클과 같은 사회적 기업들은 2012년부터 담배꽁초를 자체적으로 수거하고 재활용해 의자나 재떨이 등을 만드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경기 구리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담배꽁초 퇴비화 기기를 시청사 내 흡연부스에 설치했다. 퇴비가 된 담배꽁초는 가로수, 목장, 골프장 등에서 해충 방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담배에 플라스틱 필터를 넣지 않는 것, 담배꽁초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 모두 현실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일들이다. 다만, 우리 사회의 다수가 그 길을 가지 않고 있을 뿐이다.
꽁초 투기 막는 제도가 필요해
우리 사회 다수를 ‘꽁초로 인한 환경오염의 덫’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어떤 기제가 가장 효과적일까? 세계보건기구는 담배 생산자에게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xtended Producer Resposibility, EPR제도)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로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청소비용의 일부를 담배 업체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조사에서는 담배꽁초 처리를 담배회사가 책임지는 것에 87.6퍼센트의 흡연자가 찬성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담배 생산자에게 담배 1개비당 1.225원 정도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로 빗물받이에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에 대한 책임을 모두 졌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럽지 않은가?
국내에서도 담배에 플라스틱 필터 사용을 규제하는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실행되고 있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 담배 품목을 추가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실행하려면 꽁초 투기가 불러오는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할 별도의 캠페인을 조직했다.
꽁초 캠페인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10월 26일과 11월 2일, 각각 홍대와 혜화에서 ‘꽁초뿌셔 캠페인’을 진행한다. 꽁초뿌셔 캠페인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대상 품목에 담배꽁초를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시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담배꽁초를 이용한 꽁초투표, 담배갑을 이용해 담배회사를 가려내는 ‘이 담배 누구 담배?’ 게임, 담배회사에 담배꽁초 처리 책임을 묻는 ‘엽서 보내기’ 등이 그것이다. 꽁초뿌셔 캠페인 참가 신청은 서울환경연합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가능하다.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11월 11일, 국내 최대의 담배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KT&G 서울사옥 앞에서 담배꽁초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묻는 퍼포먼스 및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현장 캠페인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와 엽서는 이 때 KT&G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버려진 양심을 보는 것 같아서, 더럽고 냄새 나서 모른 척하던 담배꽁초의 불편하고 복잡한 사연, 더는 외면할 수 없다.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에 따라 관심 가져야 하고 모른 척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문제 제기가 없다면, 꽁초 수거, 재활용, 필터 대체, 제도 개선 등등 일련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를 직시해야 해답도 보인다. 적정 처리 시스템 확보 방안을 꽁실꽁실 프로젝트가 탐구하고 제안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구한다.
글 사진 / 한형원 서울환경연합 청년활동가
플라스틱 공해 문제가 점점 지구적인 환경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 곁의 플라스틱 생활 소품들이라면, 비닐봉투, 페트병, 일회용 식기, 일회용 컵, 빨대 등등 수도 없다. 그 수많음이 문제이고 수많은 그것들이 사용된 뒤 폐기물로 버려져 재사용, 재활용, 소각, 매립 등의 방식으로 뒤처리가 완전하게 되지 않아서 문제다. 완전한 뒤처리가 생략된 그것들이 최종적으로 흘러들어가는 곳이 바다다. 그래서 플라스틱 해양오염이 현재 해양생태계에 가장 대규모로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된 것이다.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쓰레기는 따로 있다. 1986년부터 매년 세계 최대 규모로 해변 청소 활동을 벌이는 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번시(Ocean Conservancy)>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가 익히 아는 페트병, 포장지 등의 쓰레기가 해안에서 발견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 쓰레기는 바로, ‘담배꽁초’였다.
바다 둥둥 담배꽁초, 넌 어디서 왔니
“담배꽁초가 해양 쓰레기 1위라고? 담배는 담뱃잎과 종이로 되어 있으니까, 금방 분해돼 없어지는 거 아냐?”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 담배꽁초는 플라스틱이다. 엽초가 다 타고 나면 필터만 남는데 그 필터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담배의 90퍼센트 이상이 플라스틱 필터를 사용한다. 이 필터가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해양오염의 주범이 된다. 몰랐다고? 그럴 수 있다. 서울환경연합이 흡연자 70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니 담배꽁초의 필터가 플라스틱이란 사실을 ‘몰랐다’라고 답한 사람이 63.5퍼센트였다. 이제 알았으니 지금부터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유심히 봐야 할 게 있다. 뭐를? 담배꽁초로 가득한 빗물받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생산되고 있는 담배꽁초의 3분의 2는 무단으로 투기되고 있다. 물론 미화원들의 수고 덕에 길거리에 무단투기 되고 있는 담배꽁초의 절반은 쓰레기통으로 가게 되지만, 작은 담배꽁초를 사람 손으로 일일이 다 수거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나. 길 위에 그냥 튕겨 버리기에는 눈치가 보이는 흡연자들이 투기처로 선택한 곳은 ‘빗물받이’다. 빗물받이에 버려지는 담배꽁초는 수거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비가 오면 그대로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내려간다. 어떻게 되겠나? 가느다란 섬유로 성형된 담배꽁초 필터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빠르게 분해되어, 생태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있는 인간의 식탁에도 담배꽁초에 기원하는 미세플라스틱이 먹을거리로 둔갑해 오를 수도 있다. 빗물받이 안의 담배꽁초가 내 입에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라. ‘아 상상해버렸다!’ 그 마음이 꽁초 무단 투기를 막는 자제심으로 변해야 마땅하다.
담배꽁초 문제의 첫 걸음, 무단투기 방지
‘꽁초의 실태, 꽁초가 싫어요ㅡ꽁실꽁실 프로젝트’가 발족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청년활동가들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숲과나눔> 재단의 풀씨사업지원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꽁실꽁실 프로젝트 활동 대상은 크게 시민, 담배업계, 그리고 정부 이 셋이다. 이들에게 꽁초가 불러오는 심각한 환경오염 현실을 알리고 책임 있는 행동에 나서게 하려면 ‘근거’가 필요하고 그 근거 마련을 위한 ‘조사’가 필요했다.
꽁초 투기 실태
꽁초가 얼마나 많이 투기되는지, 어디에, 어떻게 투기되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지원군을 찾아냈다. ‘꽁실러’라고 불리는 자원봉사자들이다. ‘꽁실러’들이 서울 시내 곳곳을 찾아가 꽁초 무단투기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실태조사가 이루어진 장소는 총 여섯 곳, 홍대, 영등포, 혜화, 강남, 이태원 그리고 신림이다. 꽁실러들은 인쇄한 지역의 지도를 들고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형광펜으로 마킹했다. 투기 심각도에 따라 빨강, 주황, 노랑으로 나누어 표기했고, 투기가 빈발하는 장소의 특징도 기록했다. 꽁초 무단투기 최다 지점은 우선 빗물받이가 제일 많았다. ‘담배꽁초가 하나도 없는 빗물받이는 아예 없었다!’ 길거리, 주차장, 가로수, 전봇대 아래, 빈 건물 주변, 공사장 등이 다음 순이었다.
꽁초가 수북한 거리를 그냥 놔두고 돌아올 수 없었던 꽁실러들은 색색깔의 분필로 무단투기자들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적어두고 오기도 했다. 활동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분필 메시지를 소리 내 읽어보는 등 반응을 보였다.
버리지 마세요, 재활용업체에 양보하세요
무단투기를 근절해 해·토양 오염이나 화재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담배꽁초가 플라스틱 필터를 함유하고 있지 않다면 어떨까? 혹은 담배꽁초와 그 안의 플라스틱 필터를 수거해 재활용 할 수 있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무단투기로 인해 거리가 몸살을 앓는 일도 없어질 뿐더러 담배꽁초를 새로운 자원으로써 활용할 수 있지는 않을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이미 유럽 연합은 2030년까지 담배 내 플라스틱 함유 필터를 2025년까지 절반으로, 2030년까지 80퍼센트 줄이도록 규정한 법안을 통과시켰고, 미국과 프랑스 등의 몇몇 국가들은 담배꽁초의 재활용에 주목하고 있다. 테라사이클과 같은 사회적 기업들은 2012년부터 담배꽁초를 자체적으로 수거하고 재활용해 의자나 재떨이 등을 만드는 데에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경기 구리시에서는 국내 최초로 담배꽁초 퇴비화 기기를 시청사 내 흡연부스에 설치했다. 퇴비가 된 담배꽁초는 가로수, 목장, 골프장 등에서 해충 방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담배에 플라스틱 필터를 넣지 않는 것, 담배꽁초를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 모두 현실 속에서 실현되고 있는 일들이다. 다만, 우리 사회의 다수가 그 길을 가지 않고 있을 뿐이다.
꽁초 투기 막는 제도가 필요해
우리 사회 다수를 ‘꽁초로 인한 환경오염의 덫’에서 빠져나오게 하려면 어떤 기제가 가장 효과적일까? 세계보건기구는 담배 생산자에게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xtended Producer Resposibility, EPR제도)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연합도 마찬가지로 담배 필터에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청소비용의 일부를 담배 업체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울환경연합의 조사에서는 담배꽁초 처리를 담배회사가 책임지는 것에 87.6퍼센트의 흡연자가 찬성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담배 생산자에게 담배 1개비당 1.225원 정도의 폐기물 부담금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그걸로 빗물받이에 수북히 쌓인 담배꽁초에 대한 책임을 모두 졌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럽지 않은가?
국내에서도 담배에 플라스틱 필터 사용을 규제하는 등의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현재 실행되고 있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 담배 품목을 추가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겠다. 그러나 이런 제도를 실행하려면 꽁초 투기가 불러오는 심각한 환경오염에 대한 시민들의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할 별도의 캠페인을 조직했다.
꽁초 캠페인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10월 26일과 11월 2일, 각각 홍대와 혜화에서 ‘꽁초뿌셔 캠페인’을 진행한다. 꽁초뿌셔 캠페인은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 대상 품목에 담배꽁초를 포함시키는 방안에 대한 시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담배꽁초를 이용한 꽁초투표, 담배갑을 이용해 담배회사를 가려내는 ‘이 담배 누구 담배?’ 게임, 담배회사에 담배꽁초 처리 책임을 묻는 ‘엽서 보내기’ 등이 그것이다. 꽁초뿌셔 캠페인 참가 신청은 서울환경연합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가능하다.
꽁실꽁실 프로젝트는 11월 11일, 국내 최대의 담배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KT&G 서울사옥 앞에서 담배꽁초 문제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묻는 퍼포먼스 및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현장 캠페인에서 진행된 투표 결과와 엽서는 이 때 KT&G 측에 전달될 예정이다.
버려진 양심을 보는 것 같아서, 더럽고 냄새 나서 모른 척하던 담배꽁초의 불편하고 복잡한 사연, 더는 외면할 수 없다. 흡연자인지 비흡연자인지에 따라 관심 가져야 하고 모른 척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문제 제기가 없다면, 꽁초 수거, 재활용, 필터 대체, 제도 개선 등등 일련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문제를 직시해야 해답도 보인다. 적정 처리 시스템 확보 방안을 꽁실꽁실 프로젝트가 탐구하고 제안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와 지지를 구한다.
글 사진 / 한형원 서울환경연합 청년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