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월 31일 방탄소년단 팬들은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RM숲1호를 조성했다
지난 8월 31일 250명의 팬(이하 ‘아미’)과 함께 잠실 한강공원 시계탑 부근에서 조팝나무 1250그루를 심고 방탄소년단(이하 ‘BTS’) 리더 RM(김남준)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RM 숲 1호’를 조성했다. 숲 조성은 지난 3월 RM 팬트위터 홈마스터인 허니주니(honeyjooney94) 님이 서울환경연합에 숲 조성 관련 문의를 함으로써 시작됐다.
“왜 RM 숲을 조성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2017년 9월 RM의 팬사이트를 시작할 때 미디어 광고 서포트보다 기부 프로젝트 형식의 서포트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꿈꾸던 프로젝트 구상을 가다듬고 있을 때, RM이 나무와 숲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보여주고 분재를 키운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자연에 대한 애정을 SNS로 아미들과 공유했죠. 큰 동기 부여가 됐어요. RM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여 직접 숲을 조성한다면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숲이 자라듯, RM의 음악적 성장과 인간적 성장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프로젝트가 단지 자신의 스타를 위한 흔한 선물을 넘어서 동시대 뮤직스타와 팬의 연대가 우리 사회의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탄소년단 팬 250여 명은 한강에 나무를 심었다
‘한강변에 숲을 조성’한다는 조성공간에 대한 합의 아래 프로젝트 사전 과정이 진행됐다. 무엇보다 나무를 심기 위해 현장을 찾는 250여 명의 아미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울였다. 또 중요한 건 한강을 찾는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더불어 숲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선정이었다. 한강변 적지를 찾아 여러 후보지를 찾아다닌 끝에 장소를 선정했다.
숲 현판 제작에는 디자인과 현판 제작에 전문성을 가진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힘을 보탰다. 현판은 RM의 음악작업실 ‘Rkive’의 형태로 제작해 멀리서도 RM숲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현판 안에 QR코드(http://bit.ly/RMFOREST)와 BTS 팬사인회에서 프로젝트 제안자인 허니주니 님이 RM숲 프로젝트 소식을 전하며 응원 메시지로 받은 RM의 사인(To. RM숲 ♥) 각인 등이 담겼다.
숲 조성 행사 당일은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는 무더위였다. 현장을 찾은 250여 명의 아미는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를 심었다. 식목을 마무리하며 프로젝트 제안자 허니주니 님은 “RM숲 1호를 조성하는 활동에 국내외 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봄꽃처럼, 가을 단풍처럼, 우리의 마음을 물들이는 RM을 응원하는 마음이 이 숲 조성 프로젝트에 담겼다.”면서 “2020년에도 RM숲 2호를 조성해 숲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도 맑고 신선한 공기와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방탄소년단 팬 250여 명은 한강에 나무를 심었다
숲 조성 이후 BTS 공식 커뮤니티, ‘위버스’에 ‘잠실 한강공원에 RM숲이 조성되었다.’는 게시글이 올라갔다. 소식을 접한 RM은 ‘NAMU JOON’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국내외 많은 언론이 RM숲 조성 기사를 보도했다. 많은 보도의 핵심은 ‘팬들이 스타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조공문화에서 벗어난 아미의 환경에 기여하는 숲 조성 프로젝트가 사회적 귀감이 됐다.’는 것이었다. RM숲 1호를 조성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아미들 사이에서 RM숲 조성 관련 스토리와 방문기가 수없이 공유되면서 RM숲은 아미들의 BTS 순례 목록에 올랐다.
BTS는 동시대 젊은 세대들의 강력한 메신저이다. 이전의 슈퍼스타들과 BTS가 차별되는 지점은 그들이 일방적인 발신자가 아니라 수신하는 대중들과 공동체적 연대 속에 있다는 점이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식을 보여주던 RM에게 아미들이 한강 생태계 복원과 기후변화,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는 ‘숲’을 선물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러한 소통의 증거다.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제작하는 BTS는 자아의 성장을 주제로 한 연작 앨범 ‘Love Yourself’를 통 해 자신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자아성찰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바 있다. RM은 UN연설을 통해 “2017년 11월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뒤 이 메시지를 통해 삶의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많은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어떻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라!”고 발언했다. RM의 연설은 ‘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SNS상에서 일종의 해시태그 캠페인으로 전파됐다.

한강에 조성된 RM숲 1호
BTS 공동체 속에서 스타와 팬덤은 상호작용한다. 공동체 속에서 이들이 나누는 의식의 교류는 사회적 파급력이 커진다. 스타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동시대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듯이, 팬덤이 스타에게 ‘숲’을 선물했다는 행위가 가진 ‘자연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그들의 공동체에서 더 큰 울림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BTS 공동체의 정보공유와 의사소통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확산되고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의식과 정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그 공동체 속에서 팬덤은 사회와 자연, 지구라는 더 큰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실천을 스스로 기획하고 있다. RM숲 1호는 그 서막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인트로’라고 할 수 있다.
세계 도처의 수많은 BTS 팬 중 하나, 한 아미가 꿈처럼 품었던 ‘숲의 선물’이 실현됐다. 이 현실이 바로 BTS의 새로운 메시지가 되는 것이 옳다. BTS 공동체가 이제 막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상호발신하고 수신하기 시작한 이 메시지는 ‘자신을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BTS 공동체와 함께 2020년 9월 12일 ‘RM숲 2호’ 조성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Love Earthself’
글 / 조윤환 서울환경운동연합 기획팀장
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
지난 8월 31일 방탄소년단 팬들은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방탄소년단 리더 RM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RM숲1호를 조성했다
지난 8월 31일 250명의 팬(이하 ‘아미’)과 함께 잠실 한강공원 시계탑 부근에서 조팝나무 1250그루를 심고 방탄소년단(이하 ‘BTS’) 리더 RM(김남준)의 2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RM 숲 1호’를 조성했다. 숲 조성은 지난 3월 RM 팬트위터 홈마스터인 허니주니(honeyjooney94) 님이 서울환경연합에 숲 조성 관련 문의를 함으로써 시작됐다.
“왜 RM 숲을 조성하고 싶으신가요?”
“제가 2017년 9월 RM의 팬사이트를 시작할 때 미디어 광고 서포트보다 기부 프로젝트 형식의 서포트를 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어요. 꿈꾸던 프로젝트 구상을 가다듬고 있을 때, RM이 나무와 숲에 대한 자신의 관심을 보여주고 분재를 키운다는 소식을 전하는 등 자연에 대한 애정을 SNS로 아미들과 공유했죠. 큰 동기 부여가 됐어요. RM을 응원하는 팬들이 모여 직접 숲을 조성한다면 의미 있는 선물이 될 거라 생각했어요. 숲이 자라듯, RM의 음악적 성장과 인간적 성장이 함께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이 프로젝트가 단지 자신의 스타를 위한 흔한 선물을 넘어서 동시대 뮤직스타와 팬의 연대가 우리 사회의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탄소년단 팬 250여 명은 한강에 나무를 심었다
‘한강변에 숲을 조성’한다는 조성공간에 대한 합의 아래 프로젝트 사전 과정이 진행됐다. 무엇보다 나무를 심기 위해 현장을 찾는 250여 명의 아미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만전을 기울였다. 또 중요한 건 한강을 찾는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더불어 숲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 선정이었다. 한강변 적지를 찾아 여러 후보지를 찾아다닌 끝에 장소를 선정했다.
숲 현판 제작에는 디자인과 현판 제작에 전문성을 가진 서울환경연합 회원들이 힘을 보탰다. 현판은 RM의 음악작업실 ‘Rkive’의 형태로 제작해 멀리서도 RM숲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현판 안에 QR코드(http://bit.ly/RMFOREST)와 BTS 팬사인회에서 프로젝트 제안자인 허니주니 님이 RM숲 프로젝트 소식을 전하며 응원 메시지로 받은 RM의 사인(To. RM숲 ♥) 각인 등이 담겼다.
숲 조성 행사 당일은 한낮 온도가 30도를 넘는 무더위였다. 현장을 찾은 250여 명의 아미는 구슬땀을 흘리며 나무를 심었다. 식목을 마무리하며 프로젝트 제안자 허니주니 님은 “RM숲 1호를 조성하는 활동에 국내외 팬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봄꽃처럼, 가을 단풍처럼, 우리의 마음을 물들이는 RM을 응원하는 마음이 이 숲 조성 프로젝트에 담겼다.”면서 “2020년에도 RM숲 2호를 조성해 숲을 방문하는 시민들에게도 맑고 신선한 공기와 쉼터를 제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방탄소년단 팬 250여 명은 한강에 나무를 심었다
숲 조성 이후 BTS 공식 커뮤니티, ‘위버스’에 ‘잠실 한강공원에 RM숲이 조성되었다.’는 게시글이 올라갔다. 소식을 접한 RM은 ‘NAMU JOON’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국내외 많은 언론이 RM숲 조성 기사를 보도했다. 많은 보도의 핵심은 ‘팬들이 스타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조공문화에서 벗어난 아미의 환경에 기여하는 숲 조성 프로젝트가 사회적 귀감이 됐다.’는 것이었다. RM숲 1호를 조성 이후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 세계 아미들 사이에서 RM숲 조성 관련 스토리와 방문기가 수없이 공유되면서 RM숲은 아미들의 BTS 순례 목록에 올랐다.
BTS는 동시대 젊은 세대들의 강력한 메신저이다. 이전의 슈퍼스타들과 BTS가 차별되는 지점은 그들이 일방적인 발신자가 아니라 수신하는 대중들과 공동체적 연대 속에 있다는 점이다. 자연과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의식을 보여주던 RM에게 아미들이 한강 생태계 복원과 기후변화,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하는 ‘숲’을 선물했다는 사실이 바로 그러한 소통의 증거다. 자신의 음악을 스스로 제작하는 BTS는 자아의 성장을 주제로 한 연작 앨범 ‘Love Yourself’를 통 해 자신들이 겪는 내면의 갈등과 자아성찰의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낸 바 있다. RM은 UN연설을 통해 “2017년 11월 ‘Love Myself 캠페인’을 시작한 뒤 이 메시지를 통해 삶의 역경을 이겨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많은 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전하면서 “당신이 누구이고, 어디서 왔고, 피부색이 어떻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라!”고 발언했다. RM의 연설은 ‘Speak Yourself’라는 타이틀로 SNS상에서 일종의 해시태그 캠페인으로 전파됐다.
한강에 조성된 RM숲 1호
BTS 공동체 속에서 스타와 팬덤은 상호작용한다. 공동체 속에서 이들이 나누는 의식의 교류는 사회적 파급력이 커진다. 스타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가 동시대 세계 젊은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듯이, 팬덤이 스타에게 ‘숲’을 선물했다는 행위가 가진 ‘자연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는 그들의 공동체에서 더 큰 울림으로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BTS 공동체의 정보공유와 의사소통은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확산되고 실천적 행동으로 이어진다. 의식과 정서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그 공동체 속에서 팬덤은 사회와 자연, 지구라는 더 큰 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실천을 스스로 기획하고 있다. RM숲 1호는 그 서막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인트로’라고 할 수 있다.
세계 도처의 수많은 BTS 팬 중 하나, 한 아미가 꿈처럼 품었던 ‘숲의 선물’이 실현됐다. 이 현실이 바로 BTS의 새로운 메시지가 되는 것이 옳다. BTS 공동체가 이제 막 자신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상호발신하고 수신하기 시작한 이 메시지는 ‘자신을 사랑하고 지구를 사랑하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환경연합은 BTS 공동체와 함께 2020년 9월 12일 ‘RM숲 2호’ 조성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Love Earthself’
글 / 조윤환 서울환경운동연합 기획팀장
사진/ 서울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