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식의 탈핵 에세이] 914미터


 

월성핵발전소는 중수로형 핵발전소의 특성상 삼중수소 오염이 심각하다. 월성핵발전소 인근의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의 소변을 검사해보니 아이, 어른 가리지 않고 삼중수소에 피폭돼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아리 주민들이 월성핵발전소 홍보관 앞에 농성장을 차리고 상여시위를 벌이면서, 월성1호기 폐쇄와 이주를 요구한 지 5년이 지났다. 주민들은 최근 현재의 제한구역으로부터 1킬로미터 밖으로라도 이주시켜 달라고 이주 요구를 축소했다. 여전히 이 요구는 수용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이 살고 있는 곳이 핵반응로(원자로)로부터 직선거리 914미터인 제한구역을 넘는다는 게 수용 불가의 근거다. 주민들에게서 발병된 갑상선 암 등 인체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그 어떤 의학적, 공학적 근거도 없는 발전당국 임의의 기준 914미터가 주민들의 삶의 한계선으로 작동되고 있는 것이다. 

 

글・사진 / 장영식 포토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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