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 장파리의 임진적벽
12만~50만 년 쯤 북한의 강원 평강군 부근에 있는 오리산에서 수차례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은 한탄강과 임진강 저지대를 흐르며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었다. 이후 오랜 세월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르면서 용암대지가 깎여나가고 지금의 높이 약 25미터의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펼쳐졌다. 제주도의 검은 주상절리와는 달리 임진적벽은 붉다. 특히나 낙조 때 임진강 주상절리가 더욱 붉게 빛나는데 이 모습에 ‘적벽’이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가을이면 주상절리 사이에 담쟁이와 돌단풍이 붉게 물들어 더욱 절경이다.
임진적벽은 예부터 풍경이 뛰어나 개성의 풍경 좋은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에도 ‘장단적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겸재 정선의 명작 ‘임진적벽’이라는 진경산수로도 남아있다. 또 율곡 이이가 세운 임진강변 정자인 ‘화석정’이라는 이름도 적벽의 돌에 자라는 돌단풍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
임진적벽은 연천군과 파주시에 걸쳐 있는데 파주시 구간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지리에서 고랑포까지는 황포돛배를 타고 일반인도 볼 수 있다.
노후 양수장 살리려고 50만 년 적벽 훼손
최근 50만 년 된 임진적벽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북파주어촌계의 제보로 파주환경연합이 지난 10월 1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노후 양수장을 개보수하기 위한 진입로를 내는 과정에서 임진적벽을 일부 훼손하고 적벽을 이루던 대형 현무암을 임진강으로 굴러 떨어뜨렸다. 제보를 한 북파주어촌계에 따르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 아래쪽에 적벽이 없는 곳이 있는데도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적벽을 훼손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한 적벽 바로 아래는 어장도 있어 또 다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노후 양수장 정비 과정에서 임진적벽을 훼손했다
이번에 공사를 진행한 장파양수장은 1973년 준공 이후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양수장이다. 또한 정식으로 등록된 시설도 아니다.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미등록 시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장파양수장을 보수하겠다며 36억9500만 원을 들여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파주어촌계에 따르면 장파양수장뿐만 아니라 적벽을 훼손하고 들어선 양수장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과거 임진적벽의 가치를 모를 때야 적벽을 훼손하고 양수장을 세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적벽 곳곳에 방치된 양수장을 정리해 임진적벽을 보호해야 한다.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임진적벽을 훼손하는 ‘장파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또한 현재 임진강 파주구간의 적벽은 국내외적으로 아무런 보호조치가 없다.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임진적벽 연천구간에 비해 적벽 구간도 더 길고 지질학적 가치 또한 뒤지지 않지만 파주시 구간은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자연유산인 임진적벽을 지키기 위해 파주시,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시급히 임진강 파구구간의 적벽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글・사진 /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파주 장파리의 임진적벽
12만~50만 년 쯤 북한의 강원 평강군 부근에 있는 오리산에서 수차례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은 한탄강과 임진강 저지대를 흐르며 넓은 용암대지를 만들었다. 이후 오랜 세월 한탄강과 임진강이 흐르면서 용암대지가 깎여나가고 지금의 높이 약 25미터의 기둥 모양의 주상절리가 펼쳐졌다. 제주도의 검은 주상절리와는 달리 임진적벽은 붉다. 특히나 낙조 때 임진강 주상절리가 더욱 붉게 빛나는데 이 모습에 ‘적벽’이라고 부른다는 설도 있다. 가을이면 주상절리 사이에 담쟁이와 돌단풍이 붉게 물들어 더욱 절경이다.
임진적벽은 예부터 풍경이 뛰어나 개성의 풍경 좋은 8곳을 일컫는 ‘송도팔경’에도 ‘장단적벽’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며, 겸재 정선의 명작 ‘임진적벽’이라는 진경산수로도 남아있다. 또 율곡 이이가 세운 임진강변 정자인 ‘화석정’이라는 이름도 적벽의 돌에 자라는 돌단풍을 보고 지은 이름이다.
임진적벽은 연천군과 파주시에 걸쳐 있는데 파주시 구간은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두지리에서 고랑포까지는 황포돛배를 타고 일반인도 볼 수 있다.
노후 양수장 살리려고 50만 년 적벽 훼손
최근 50만 년 된 임진적벽이 훼손되는 일이 발생했다. 북파주어촌계의 제보로 파주환경연합이 지난 10월 18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가 노후 양수장을 개보수하기 위한 진입로를 내는 과정에서 임진적벽을 일부 훼손하고 적벽을 이루던 대형 현무암을 임진강으로 굴러 떨어뜨렸다. 제보를 한 북파주어촌계에 따르면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 아래쪽에 적벽이 없는 곳이 있는데도 한국농어촌공사가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적벽을 훼손하며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또한 적벽 바로 아래는 어장도 있어 또 다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노후 양수장 정비 과정에서 임진적벽을 훼손했다
이번에 공사를 진행한 장파양수장은 1973년 준공 이후 40년 이상 경과한 노후 양수장이다. 또한 정식으로 등록된 시설도 아니다.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미등록 시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한국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장파양수장을 보수하겠다며 36억9500만 원을 들여 개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북파주어촌계에 따르면 장파양수장뿐만 아니라 적벽을 훼손하고 들어선 양수장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과거 임진적벽의 가치를 모를 때야 적벽을 훼손하고 양수장을 세웠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히려 적벽 곳곳에 방치된 양수장을 정리해 임진적벽을 보호해야 한다.
농어촌공사 파주지사는 임진적벽을 훼손하는 ‘장파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또한 현재 임진강 파주구간의 적벽은 국내외적으로 아무런 보호조치가 없다.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임진적벽 연천구간에 비해 적벽 구간도 더 길고 지질학적 가치 또한 뒤지지 않지만 파주시 구간은 아무런 보호 조치 없이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자연유산인 임진적벽을 지키기 위해 파주시, 환경부, 문화재청 등은 시급히 임진강 파구구간의 적벽을 보호하기 위한 법적조치를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
글・사진 / 노현기 파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